둘도 없는 애인과 알콩달콩 사랑을 하는 중인 동성 커플입니다. 애인과 함께 미래를 그려가다 보면 걱정되는 것이 많습니다. 앞으로 병역을 이행해야 하는데 사귀는 상태에서 군인신분이 된다면 그 자체로 군형법상 위법의 소지가 있을 것이고, 몇년 안에 동거를 할 계획이지만 집을 구할때 신혼부부에게 주어지는 다양한 혜택등은 누리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저런 앞으로 맞닥들일 어려움들을 생각하면 언제나 마지막엔 결혼을 떠올리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제도적으로 보호받는 관계를 갖는 기분은 어떨지 상상합니다. 지금의 제도 속에서는 저희 두 사람이 서로를 얼마나 깊게 정의하냐, 혹은 얼마나 오랫동안 함께하냐와 무관하게 남으로밖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게 때로는 허탈감도 듭니다.

또한 국가가 저희의 관계를 사랑하는 두 사람의 결합으로 인정해준다는 것 자체가, 성소수자로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마주해야 하는 번거로운 커밍아웃을 할 때도 심적으로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저희가 존재 가능한 사랑의 형태로 인정받는 이상 지금처럼 쉽게 그것을 깎아내리거나 비난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랑할 수 있도록, 국가도 저희를 응원해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