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는 서울에서 함께 산지 1년이 되어가는 동성커플입니다. 후에 공개 결혼식을 생각하고 있지만, 그 이전에 이미 이 얼마 안 되는 시간들 사이에서도 현실이라는 벽이 많은 것들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어 참 속이 상합니다.
일단 재산이나 보험, 우리 사회 내 관계의 증명이 어렵다는 부분들이 가장 크겠지요. 나와 가장 가깝고 나의 상황을 대신 해줄 수 있는 나의 사람이, 그리고 나의 사람을 대신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서로가 되어줄 수 없다는 것은 이미 누리고 계시는 분들은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가장 기본적인 권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일이 생기면 안 되지만, 내 사람이 아프거나 어디서 다쳤을 때에도 그 자리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법정 대리인이 오기까지 그 자리에서 마음 아파하는 것. 단지 그뿐이라는 사실이 절망스럽기까지 합니다.
모두에게 인정받고 싶다가 아니라, 모두가 누리는 거, 조용하게 누리고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