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사귄 지 3년째 되는 레즈비언 커플입니다. 아직 따로 떨어져 살다 보니 종종 우리가 함께 사는 미래를 그려보게 됩니다. 어떤 공간으로 꾸밀지 서로의 취향을 맞춰가며 상상해보는 것이 소소한 즐거움이지요.

현재 저희 커플의 가장 큰 관심사는 주택입니다. 서로의 직장에서 너무 멀지 않은 중간 위치에 함께 살 집을 구하는 것이에요. 함께 산다는 상상만으로 늘 꿈에 부풀지만 현실은 아득하기만 합니다. 보증금이 만만치 않으니까요. 공공임대주택은 1인가구로 밖에 신청이 안 되고 대출도 함께 받기는 어렵습니다. 이럴 땐 차라리 이성커플이면 결혼부터 하면 될 텐데 싶죠.

그래도 차근차근 모아서 조만간 살림을 합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