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는 7년째 만나고 있는 레즈비언 커플이고, 두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3년째 살고 있습니다. 양가 부모님 및 가족들에게 커밍아웃을 했고, 명절에 한 번은 우리집 먼저, 한 번은 너희집 먼저 방문하고, 가족 결혼식, 가족여행 등 가족 대소사에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성결혼 법제화가 아직 되지 않은 한국에서 저희는 매일매일 차별을 경험합니다.

저희는 둘 다 운동을 좋아해서 함께 운동 동호회에 가입하지만, 부부할인을 적용받지 못합니다. 수영, 배드민턴, 마라톤 등 함께 운동을 즐기지만, 다른 부부와 달리 동호회 회비는 각각 개인비용으로 내야 하죠. 저희는 둘 다 무주택자이지만, 신혼부부에게 제공되는 주택 제공혜택을 받을 수 없고, 대출금에 대한 이자 혜택도 받을 수 없습니다. 저희는 둘 다 공무원이지만, 다른 부부 및 가족은 다 받는 가족수당도 못 받고, 파트너 가족의 경조사에도 경조사 휴가가 아닌 개인 연가를 사용해야만 합니다. 또한 연금 상속도 어려운 이야기죠. 저희는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하고, 여가를 즐기고, 주말에는 친구들을 만나고, 가족도 만나고, 가끔 여행도 하고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성결혼 법제화가 되지 않은 한국에서 저희는 똑같이 일하면서 돈을 벌지만 결혼을 통해 가지는 권리와 혜택을 받지 못하기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경제적 손실이 큽니다.

동성결혼 법제화가 필요한 것은 성소수자의 삶이 마이너스가 아닌 이퀄을 넘어서서 플러스가 되어야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