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직 제 정체성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어요. 나는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다면 이성애자는 아니라는 겁니다.
저는 혼자 살아갈 자신이 없습니다. 저는 제가 함께 살고 싶은 사람과 함께 살아가고 싶습니다. 제가 가족의 도움 없이도 함께 살고 싶은 사람과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라요. 제 파트너가 누구든 저는 세상에서 인정받으며 살고 싶어요.
아주 작은 것 하나에도 자존감이 무너지는 저에게 파트너와 저의 관계를 부정하는 법과 사회 시스템은 사형선고입니다. 저는 제가 살 수 있는 사회가 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서 진정에 참여합니다. 매순간 스트레스가 가득한 삶을 살며 예정된 사형선고를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삶이 너무 비참합니다. 제 성격탓을 하고 살아왔는데 이젠 화가 납니다. 존재 자체로 스트레스를 주는 사회에서 어떤 역할도 하고 싶지 않더라고요. 애초에 구성원으로 인정도 못 받으며 사는데, 이 세계가 잘 돌아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필요가 있나 생각했어요.
성소수자가 살아갈 수 있는 한국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성소수자가 살아가고 싶어하는 한국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